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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3 09:25:31.0
제목 : “프리미엄 딸기, 나야 나”…크기·당도·수량 모두 잡았다 [디지털농업 I 주목받는 신품종]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 3월호 기사입니다.

딸기 재배 농업인은 생육이 원활하고 수량이 많은 품종을 선호한다. 소비자는 당도가 높으면서 먹음직스러운 크기와 외관을 갖춘 딸기를 찾는다. 유통·수출 시장에서는 저장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이러한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국산 딸기 품종이 개발돼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조이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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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품질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당도·경도·크기가 모두 우수한 ‘조이베리’.

딸기 품종을 둘러싼 현장의 요구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작업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품종이 필요하고, 소비시장에서는 크기와 외관, 맛과 향까지 모두 갖춘 딸기가 기준이 되고 있다. 유통과 수출 단계에서는 저장성과 운송 적합성까지 동시에 요구된다. 재배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고품질 딸기의 기준은 오히려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제 고품질 딸기의 기준에서 크기·당도는 기본값이 됐다. 여기에 저장성·향까지 갖춰 내수와 수출 시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딸기 품종들은 이러한 조건 가운데 일부 장점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과 품종은 수확량이 적거나 정형과 비율이 낮은 경우가 많고, 당도가 높은 품종은 저장성이 떨어지는 등 아쉬움이 남는다. 육묘기의 고온과 착과기의 저온을 모두 잘 견디는 품종도 드물다. 병해충 관리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흰가룻병 저항성이 우수한 품종은 <설향> 정도가 꼽히지만 이 품종은 수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모두를 만족시키는 품종이 없던’ 딸기 시장에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고르게 만족시킬 수 있는 품종이 등장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조이베리>다.

 

흰가룻병에 강한 고당도 다수성 품종으로 개발

조이베리는 재배 현장의 고민에서 출발한 품종이다. 딸기연구소는 수확량이 많고 과육이 단단하며 병에 강한 딸기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흰가룻병 등 주요 병에 내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현장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실질적인 재배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수량성이 우수한 <금실>과 당도가 높은 <비타베리>를 교배해 조이베리를 개발했다. 이후 2023년까지 3년간 생산력 검정시험을 실시하며 재배 환경 변화에 따른 품질 편차와 저장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모든 평가를 마친 조이베리는 2024년 11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 등록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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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베리는 연속 출뢰성이 우수한 품종이라 꽃과 착과 직후의 열매, 비대기의 열매가 동시에 자란다. 

조이베리는 딸기 품질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 전반에서 고른 강점을 보인다. 당도는 특품 기준으로 제시되는 12브릭스 이상을 안정적으로 충족한다. 과육이 단단해 장거리 이동과 저장 과정에서도 물러짐이 적다. 평균 열매 무게는 20.4g으로 국내 주력 품종인 설향보다 크다. 크기와 경도가 동시에 확보되면서 포장 과정에서의 손실이 줄고 상품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외관이 균일하고 색감이 선명해 진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선 유통 과정에서도 상품성이 오래 유지돼 대형 유통업체와 프리미엄 과일 유통망을 중심으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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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베리는 ‘킹스베리’ 다음으로 대과가 많이 생산되는 품종으로 과중이 70g 이상 나오기도 한다.

수출 시장에서는 저장성과 경도가 강점으로 작용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전략 품종으로도 주목받는다. 소비자에게는 단맛에 치우치지 않고 향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는 고급 딸기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조이베리는 지난해 현장 실증 평가회에서 생산성과 유통상 이점을 증명하며 많은 딸기 농업인의 주목을 받았다.

 

재배 농가, 대과 비율 높고 당도·경도 기대 이상

2024년 조이베리를 일부 재배한 뒤 지난해 5270㎡(1600평) 농장 전체를 이 품종으로 바꾼 농가도 있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정회민 씨(38)는 조이베리 개발 단계부터 딸기연구소를 직접 찾아가 품종 특성을 살펴봤고, 2024년 농가 실증재배에 참여한 뒤 지난해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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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민 씨는 지난해 소규모 실증재배 후 올해는 전 면적에 조이베리를 심었다.

정씨는 “연구소와 농장 시험재배 과정에서 눈여겨본 부분은 수량과 경도 그리고 내병성이었다”며 “조이베리는 내수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인 설향보다 열매가 크면서 경도가 우수했고 당도와 내병성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9월 중순 조이베리를 아주심기하고 10월 말 첫 출하할 때부터 13브릭스 이상의 고당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국산 품종 가운데 가장 대과종으로 꼽히는 <킹스베리> 바로 아래 수준으로 50g 이상인 열매 생산도 가능했다.

흰가룻병 저항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기존 품종 대부분이 흰가룻병에 취약한 반면 조이베리는 발병이 상대적으로 적고 방제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경도 역시 기존 품종 가운데 경도가 우수한 <금실>에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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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딸기 품종 가운데 흰가룻병에 가장 강해 생육 기간 내내 잎이 깨끗하다.

대과이고 상품과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제 출하량 대비 판매 소득이 높았다.

그는 “조이베리는 저장 유통상 장점이 뚜렷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온라인 프리미엄 마켓을 중심으로 출하하고 있다”며 “외관이 균일하고 크기가 커 선물용 반응이 좋아 향후 온·오프라인 출하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배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조이베리는 잎 전개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어서 잎을 과도하게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경장이 길어 토경재배에서는 이랑을 높게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며 양액재배에서는 초기에 양액을 과다 공급하면 출뢰가 늦어질 수 있다. 육묘기와 1화방 개화 전까지는 탄저병·시듦병 관리가 중요하며 그 외 관리는 기존 품종과 비슷하다.

 

본격 보급 시작되며 수출·내수 시장 확대 기대

조이베리는 이미 유통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조이베리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저장성을 꼽는다. 높은 당도를 유지하면서도 과육이 단단해 포장과 운송 과정에서 형태 유지가 수월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특성은 수출 환경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고온 유통 조건에서도 품질 저하가 적어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략 품종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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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략 품종으로 주목받는다.

딸기연구소는 이번 품종 개발이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와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이베리가 기존 주력 품종 위주의 재배에서 벗어나 유통과 수출을 동시에 고려한 품종 다변화를 이끌 거라 기대한다.

3월 이후 유통 기간에 고온이 심해지며 저장성과 품질 유지력이 우수한 품종의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조이베리의 현장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도농기원은 조이베리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농가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급 기반도 점차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논산시와 논산시농업기술센터 등 6개 기관과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조이베리 품종의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조이베리가 안정적으로 생산되도록 지역별 재배 환경에 맞춘 표준 재배 매뉴얼을 정비하고 재배 기술과 현장 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조이베리는 일시적인 신품종을 넘어, 유통·소비 현장에서 신뢰받는 대표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산들 | 사진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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