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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26-04-10 09:01:30.0
제목 : [청년농이 뛴다] 경기도서 바나나 연간 10t 생산…SNS 소통으로 판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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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경기 안성 다릿골농원 대표가 재배 중인 바나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1일 오후 2시, 경기 안성에 있는 한 시설하우스 문을 열자 이국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줄기 사이로 초록빛 바나나 송이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김재홍 다릿골농원 대표(33)가 키우는 바나나다.

앳된 얼굴의 김 대표는 바나나농사에서만큼은 경기지역 선두주자다. 2019년 바나나를 심어 이듬해 1년반 만에 첫 수확에 성공했다. 이후엔 자신만의 재배기술을 정립해 안정적으로 생산 중이다. 3966㎡(1200평) 규모 시설하우스에서 연간 10t가량을 수확한다. 그는 바나나 외에 딸기도 3305㎡(1000평) 규모로 재배한다.

아열대작물인 바나나를 남부권도 아닌 경기지역에서 재배하게 된 배경은 뭘까. 김 대표는 “농업계 고등학교를 거쳐 2015년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한 뒤 부모님을 도와 노지오이농사에 뛰어들었다”면서 “하루만 관리가 늦어져도 품질이 떨어지기 일쑤였고 주산지와 견줘 시세 형성도 불리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던 중 바나나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만 국내에선 출하 희소성이 있고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워 판로 확보가 비교적 쉽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후계농업경영인자금 2억원을 대출받아 오이밭에 새로운 시설하우스를 짓고 바나나 850그루를 심었다. 아열대 작물재배에 따른 난방비 부담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김 대표는 “수막시설을 당시에 비교적 저렴하게 도입한 데다 바나나는 기온을 15℃ 수준만 유지해줘도 생육이 가능해 난방비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인건비도 거의 들지 않아 전체 지출에서 난방비 정도만 고정적으로 나간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고민은 판로였다. 무농약인증을 받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으로 일부를 공급했지만 나머지 물량에 대해선 별도의 유통망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바나나 재배과정과 수확 장면을 꾸준히 공유하며 소비자와 소통해나갔다. 그 결과 2021년 유명 백화점에서 공급 제안을 받았고 식품매장 친환경농산물 코너에 입점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무리하게 재배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농사지어 바나나 품질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정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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